이제
우리는 새로운 재미에 도전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나는 스키를 신고 폴은 아이의 엄마한테 맞기고 둘이 함께 리프트 탑승장으로 갔습니다.
무슨 일인지 영문도 모르고
아이는 저의 손에 이끌려 리프트에 올라 앉았습니다.
점점 높은 곳으로 가고 스키장 전체가 한 눈에 들어욌습니다.
온통 하얀 세상
그중에 원색의 스키복을 입은 사람들이 하나 둘 씩 스쳐 미끄러져 가고.......
우리는 '옆에 옆에' 노래를 부르며 구경을 하였습니다.
드디어 하차 지점에 도착했고
나는 이제 내려야 한다고 설명하면서 아이의 손을 꽉 잡아 일으킴으로
성공적으로 리프트에서 내려 눈밭에 섰습니다.
폴은 엄마한테 맡긴 상태라 우리는 손이 자유로웠고
아이의 손을 잡고 출발점에 왔습니다. ( 물론 초보자 슬로프의 정상이었지요.)
아이는 "스키 싫어." 하며 말을 하였으나
이곳에서의 우리의 선택은 미끄러져 내려가는 것 밖에 없음을 아이는 알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나의 두 다리사이에 아이를 세우고 겨드랑이 사이로 나의 손을 넣어 아이의 체중을 지탱하면서
프르그보겐 자세로 커다란 반원을 그리며 할강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아이의 체중이 상당하였기에 나는 다리가 후들거리고 떨렸지만
미끄러지기 시작하자 아이는 조용해졌고 차가운 바람이 볼을 스치고 지나가면서 느껴지는 상쾌함은
뭐라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아이가 확실히 스키의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한번 더 도전을 하였습니다.
물론 두번 이상은 저에게는 너무도 힘에 겨운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똑같은 과정을 두번 반복하고 난 후에 아이의 반응은 너무도 달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