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엽이는 지적장애2급이며, 고등학생(2학년)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갑자기 없어져 엄마의 마음을 애타게 했었습니다.
금방 곁에 있었는데 잠깐사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가끔은 바로 찾기도 하고, 동네를 한참 찾아다녀 찾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중학교에 올라와서 버스로 통학하면서 집에 들어오는 시간이 점점 늦어지더니 어느날은 아예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 날 새벽 12시에 서울역 역사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그 후로도 또 서울구경을 갔습니다. 그리곤 돌아오지 못하고 새벽이 되어서야 경찰서에서 연락이와서 데리러 가곤 하였습니다.
그렇게 3번을 하고 자율통학을 정지하고 도엽이랑 규칙을 정했습니다.
꼭 가고 싶으면 말해라 그러면 엄마가 주말에 같이 가겠다고.......
그 후론 자주 의사를 표현했습니다.
서울역, 시청, 명동, 청계천등....... 약속을 지켰습니다.
도엽이도 좋아했습니다.
고등학생이 되어서는 집에서 몇 시간이고 혼자서 잘 있기도 하였습니다.
그 날은 토요일이었고 엄마는 바쁜 일로 도엽이를 집에 혼자 두고 나갔습니다.
몇 시간 후 집에 와보니 도엽이가 없었습니다.
12월!
추운 겨울 날이었습니다. 다행히 옷을 갈아입고 나갔더군요.
그러나 차비도 돈도 가져가지 않았습니다. 겨울이라 빨리 찾아야해서 아빠와함께 서울역으로 명동으로 자주 가던곳으로 찾으러 가 보았지만 찾지 못하고 경찰서에서 연락오기만을 마음 조이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새벽 2시30분경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데리러 가서는 무사함에 안도된 마음과 아들을 향한 약한 마음에 훈육을 하지않고
"서울 구경 잘 했니? 나갈땐 교통카드랑 돈을 가지고 가라. 그리고 혼자서 나가지마라."
라고 얘기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도엽이는 집에 오자마자 서랍을 열며 무언가를 찾더군요.
지갑을 찾고 있었습니다. 낼 명동에 간다구요....... 어이가 없었습니다. 결국 혼이 나고 잠들었습니다.
그러나 아침에 일어나서는 지갑(돈,교통카드)을 찾으며 버스타고 싶다며 막무가네였습니다.
겨우 달래서 학교에 보냈고 학교에서도 계속 버스를 타겠다고 했답니다.
학교에서도 도엽이 지키기 비상이 걸렸습니다.
무엇이 잘못 되었을 까요?
무엇이 도엽이를 변하게 하였을까요?
규칙을 잘 알고 지키던 아이였습니다. 약속을 하면 기다릴 줄 아는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하룻밤 사이에 다른 아이가 된 것처럼, 막무가네로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행동하였습니다.
그 원인은
바로 그때!
경찰서에서 만났을 때 그때, 훈육하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도엽이도 잘못한 것을 알고 엄마 눈치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엄마가 혼내지 않고 안아 주었습니다. 그리곤 교통카드와 돈 얘기를 했습니다. 도엽이는 여기서 완전히 착각을 한겁니다.
'아! 내 맘대로 나가도 되는구나! 교통카드와 돈만 가지면' 이라고.......
아~~ 잠시도 잊으면 않되리.
끝까지 일관성을 갖고 교육하기.
잘못에는 바로 단호하게 분명하게 훈육 하기.
안쓰러운 마음에 보듬는 것이 우리 아이들을 얼마나 혼란스럽게 만드는지.......
여러분은 어떠신지요?
내 아이의 교육의 중심은 잘 지켜지고 있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