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이었다.
배식차가 올라오고
아이들은 자리에 앉아 식사 준비를 한다. 각자의 앞으로 배식판이 놓여지고 감사합니다를 말하고 난 뒤 식사가 시작되었다.
혼자 먹을 수 잇는 아이등과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 나뉘고 수간호사는 아이들이 식사를 잘 하는지 돌아보고 있었다.
나는 우리 반 아이들이 밥을 어떻게 먹는지 보고 싶어서 우리 반 아이들 주위를 돌아보았다.
그러나 7살짜리 여아의 밥 먹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커다란 숟가락으로 밥을 퍼서 입으로 가져가는데 입에 숟가락이 들어가려는 순간 손의 경직이 생겨서 숟가락이 몸 바깥쪽으로 가버리고 애써서 담았던 밥은 다 떨어지고 빈 숟가락이다. 3-4번의 시도 후는 그 아이는 숟가락을 버리고 손으로 밥을 집어서 먹으려고 하였다.
그런데 그때 수간호사 선생님이 아이의 손을 잡으시고 숟가락으로 먹으라고 하셨다. 아이는 다시 숟가락으로 밥을 먹으려는 시도를 하였다. 계속 지켜보던 나는 너무도 안타까웠다. 도구를 사용하고 안하는 것이 무에 그리 큰일이라고 얼마나 배가 고플까?
그런데 그 아이는 계속 숟가락으로 밥을 먹으려는 시도를 하면서 정작 밥은 먹지를 못하고 있었다. 식탁 위는 온통 밥들로 넘쳐나고 정해진 점심시간은 끝나가고 있었다.
나는 5교시 시작 시간이 되어 교실로 돌아왔다.
그 아이는 언제쯤 도구를 사용하여 식사를 할 수 있게 될까?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치며 교사로서 나는 무엇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