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각 학교의 소풍이 한 창인 계절의 여왕 5월이다.
중증장애아 파견학급에 근무하던 시절 우리도 에버랜드로 소풍을 갔다.
자력으로는 손가락 하나도 까딱 할 수 없는 아이들과의 나들이였다.
군인아저씨 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
자원봉사자들에게 일일이 아이들의 장애에 대해 설명하며 주의를 당부하며
훨체어로 이동해야 하는 어려움.
차타고 내리며 아동들을 옮겨야 하는 어려움.
일반 도시락이 아닌 중증장애전용 도시락 준비,
기저귀 등 응급상황에 대비한 의료진과 치료사,
경사가 심한 에버랜드의 지형,
아이들이 참관할 만한 놀이의 종류 등
우리는 답사를 했다.
동물 쇼,
사파리 월드,
아마존 익스프레스.
지구마을을 관람하기로 하고
이동 동선을 정하고 이동에 걸리는 시간을 재었다.
점심은 어디서 먹지?
오고 가는 시간은 어느 정도?
자원봉사로 나온 군인 아저씨들에게 우리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갖게 하기위한 아동지원 오리엔테이션은 어떻게?
아이들의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각 시설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담당직원들 이해시키기 위한 방법.
세심하게 준비하며 각 선생님들의 업무에 대한 토의.
선생님들도 일사분란하게 맡은바 자가의 업무에 충실하며 즐거운 소풍이 되도록 힘썼다.
드디어 소풍 당일
소풍 내내 눈도 뜨지 않고 있던 아이.
출발하면서부터 찡찡거리기만 했던 아이,
선생님들은 신이 나서 이것저것 설명하며 아이들의 이름을 한번이라도 더 불러주며
하나라도 더 보여 주고 싶었고 대꾸는 없지만 한 마디라도 더 나누고 싶었다.
이런 기회는 쉽게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는 아이들이었지만 선생님의 즐거움이 곧 아이들의 즐거움이란 생각으로 열심히 설명하고 느끼기를 바랐다.
우리는 행사를 무사히 마쳤다.
도와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얼마나 재미있었을까?
이렇게 애쓰며 하나라도 알려주고 싶어 하는 선생님들의 마음을 알까?
음악시간이 되었다.
아이들에게 소풍에 대해 물었다.
???????
나는 아이들의 표정에서 얼마나 즐거웠는지를 알 수 있었다.
우리는 소풍을 생각하며 즐겁게 노래를 불렀다.
